About
home
콘크리트란?
home

펄리나 | 발레 강사

MAGAZINE C #011.

에디터 수진
여러분은 ‘발레’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저는 ‘우아함’과 ‘백조’가 떠올라요. 왠지 모르게 어려울 것 같아 거리감도 느껴지고요.
그런데 펄리나님의 발레 콘텐츠를 보고 ‘나도 발레를 배워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오늘은 발레 강사 펄리나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펄리나님은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있을까요?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7년 차 발레하고 있는 발레 강사 펄리나입니다. 예술 고등학교 교사였지만 발레리나의 꿈을 잊지 못하고 스페인에 가서 발레에 다시 도전했어요.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프리랜서 발레 강사가 되었습니다.

콘텐츠로 발레 라이프를 나누고 계시는데요

네, 발레라는 예술이 궁중 무용에서 시작한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엄격하고 어려워요. 그래서 발레를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요.

이미 콘텐츠를 잘 만들고 계셨는데 왜 콘크리트에 오셨나요?

어느 순간 마음이 허전하더라고요.
사실 조회수가 ‘잘’ 나오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방법적으로는 조금 터득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보성 콘텐츠만 만들다 보니까 문득 공허함이 느껴지더라고요. ‘나만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없을까?’, ‘나의 매력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어요.

펄리나님만의 매력을 콘크리트에서 찾으셨나요?

나다워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저는 부상이 실패라고 생각해서 쉽게 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어요. 제 이야기를 사람들이 들어줄 거라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콘텐츠를 통해 제 이야기를 꺼내니 생각보다 공감된다는 댓글이 많이 달렸어요. 그때 실패의 기록조차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죠. 무엇보다 제 인생을 스스로 보듬어주게 되더라고요.

최고의 콘크리트 1개를 소개해 주세요

‘나는 재능이 없어’ 라는 릴스를 소개하고 싶어요. 처음으로 온전히 제 이야기 만으로 구성한 콘텐츠라서 뽑았어요. 이 릴스를 만들면서 많이 울었어요. 그만큼 제 감정이 가장 크게 움직였던 콘텐츠였고, 사람들의 따뜻한 댓글이 많이 달려서 행복했답니다.

나만의 콘텐츠 제작 비법이 있다면?

인풋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하루에 1시간 정도는 책을 읽고, 비슷한 분야, 다른 분야의 콘텐츠를 많이 보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콘텐츠를 만들 때는 ‘남들의 입장이 되어 본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거예요.
콘텐츠 제작에도 배려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봐도 재미없고 어려우면 다른 분들도 똑같이 느낄 거라고 생각해요. 반면, 제 콘텐츠를 봤을 때 재밌다고 생각한 건 반응이 좋더라고요.

릴스를 만드실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뭔가요?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처음에 딱 봤을 때 이해가 되는지 체크해요. 콘텐츠를 올리기 전에 일부러 발레를 잘 모르는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피드백을 받아봐요.
두 번째로는 직관적이고 쉬운 단어를 사용해요. 예를 들어 ’앙 투르낭’ 이라는 발레 용어를 ‘돌면서 뛰기’로 바꾸어서 이야기 하는 거예요.
세 번째로 한 눈에 잘 보이도록 가독성을 높여요. 글씨나 사진 자료 등을 적절하게 배치하는 거죠.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 만들어봐야 하는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서툴렀는데, 계속 만들다 보니까 부족한 부분이 보이고 개선되더라고요.

펄리나님에게 콘크리트란?

나에게 콘크리트란 [윤슬]이다.
[사진] pixabay
윤슬은 햇빛이나 달빛이 물에 반짝이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걸 보기가 쉽지 않대요. 마찬가지로 나와 마음이 맞는 모임을 찾기 힘든데 콘크리트는 저에게 딱 맞는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런 잔물결이 콘크리트에 오시는 한 분 한 분인 것 같아요. 모두가 모여 반짝이는 공간이 바로 콘크리트 아닐까요?

앞으로 콘텐츠를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저는 발레 콘텐츠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거예요. 앞으로는 발레뿐만 아니라 건강한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려고 해요.
에디터 수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펄리나님의 단단함을 느꼈어요. 누구보다도 꾸준히, 묵묵히 발레를 연습하고 알리는 과정이 펄리나님을 단단하게 만든 것 아닐까요?
많은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발레’라는 매개체로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고 있는 것 같습니다. 펄리나님의 발레 이야기는 ‘발레 공부’를 위해서도 좋지만, ‘건강한 마음과 삶’을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립니다.